. 눈에 띄는 시작이 아니었다 해도 자기만의 특별함을 간직한 채 시간과 동행하며 우리와 함께 머물렀을 때 '문화재'라는 이름으로 그 가치를 존중하곤 합니다.
처음부터 그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들도 있겠지만, 문화재들 가운데는 어쩌면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존재감을 인정받게 된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. 창경궁을 대표하는 나무, 국보 명정전 뒤뜰의 주목처럼 말이지요.
이제는 그 나뭇잎 뻗어내는 것도 힘겨워 보이지만, 제 시선과는 다르게 저 나무는 작은 나뭇잎 하나 틔워내는 것도 자랑스러워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. 그와 한참을 머무르는 동안 가만히 저를 들여다보니,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
여전히 꿈꾸고 도전하며 실천하고 있는 스스로를 응원하는 순간, 주목의 오래된 가지 너머로 구름이 피어오릅니다. 아, 그때 이 오래된 친구에게 선물 하나 해주어야겠다 싶었지요.
옆에서 무성한 이파리를 보여주는 소나무처럼, 이 주목이 희디흰 구름 이파리를 자랑...